에세이

 

한무권은 서예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문자와 형태를 철제로 표현하는 진지하고 보수적인 작업을 하다가 도미(渡美) 후 뉴욕 LMCC(Lower Manhattan Cultural Council) 등에서 작업하며 현대미술의 언어를 견고하게 다지게 된다. 

 

그런 가운데 매체로서 ‘비디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포트리스>와 같은 재기발랄한 비디오를 통해 변신의 과정을 거친다. 

그의 비디오 연작들은 "일견 산만해 보이지만 결국 각자 제자리를 향해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무권의 작업은 피스톤, 발전소 등 산업적 요소를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미디엄으로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피스톤 여섯 발을 장전한 지게차로 시를 쓴다거나(<piston>), ‘발전소’에서 석탄, 석유 등 유형의 재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주목이라던가, 

발전기를 돌리는 터빈의 소음을 많은 사람의 맥박을 한 번에 틀면 날 소리”로 표현한다던가(<Turbine>) 등이 그것이다.

개인적 퍼포먼스에서 현재 시공간 속에 한 사람으로서 발언적 설치작업으로 확장하고, 에너지와 환경을 미술로 접근해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

 

김희영 (서울문화재단)

두드리다

 

특정 문자를 지면(地面)에 반복적으로 덮어쓰는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 '바이러스'를 통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뉴욕이라는 시공의 땅바닥을 발로, 몸으로 밟고 두드리며 세상에 말을 건내온 한무권. 그것은 이방인이자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일깨우고 곧추세우려는 반성적 행위이자 사회를 깨우려는 지성적 노력이었다. 

몸을 바삐 놀리며 특정 획과 철자 사이를 맴돌듯 밟고 새긴 행위의 흔적은 일종의 지성적 신문(身紋)으로, 사회적 관습과 차별에 대한 저항이자 외침이었다. 

 

최근 한무권은 경주를 오가며 '발전소'를 심화학습했다.     

원자력 발전소라는 금기시되거나 제한된 조건과 시공을 삼투하며 전기와 생명의 문제를 숙고했다. 고향 경주와 발전소에 대한 지적 성찰과 노력은 이른바 '드럼(drum)'을 매개로 한 또다른 바이러스 시리즈로 진화했다. 

'드럼의 의미, 드럼 두드리기, 드럼의 소리' 순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기존의 '소리 없는 아우성' 이상의 적극적인 언어를 선보인다. 불의와 불이익에 대한 일반의 의식을 제고하고 계몽적 침묵과 일방적 합의를 두드리고 일깨우는 소리로 가득하다.

 

에너지와 환경의 문제를 몸과 예술언어로 접근한 이번 전시는 지난 뉴욕에서의 개인적 퍼포먼스로부터 확장된, 보다 적극적인 사회참여의지와 발언을 살필 수 있는 설치작업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낯익은, 한편으론 낯선 고향에서 세상을 두드리고 깨우려는 한무권의 노력과 의지는 진화된 몸의 역사(役事)이자 소통의 역사(歷史)인 셈이다.

 

박천남(기획자, 비평가)

[Anchor Lead] An unusual exhibit about nature's sacrifice to produce energy is underway in Seoul. The art show is an expression of our gratitude for nature that provides us with electricity.
[Pkg] Yellow drum containers loaded with radioactive waste from a nuclear power plant. Rocks from the ground where these barrels were buried fly toward the florescent lights. The florescent bulbs break and the lights go off one by one. This piece showed the retaliation of the earth after being sacrificed to generate electricity.
[Soundbite] HAN MOO-KWON(MEDIA ARTIST) : "I was impressed by the huge plant that produced electricity, which is invisible. I wanted to create art with it." The media artist with a ten-year career observed four nuclear reactors as well as thermo and hydro power plants. He arranged rocks from a disposal site in Gyeongju on a grassy field in the pattern of electrocardiograms. Water from a power plant is frozen and shaped into a chandelier to play a drum.
[Soundbite] HAN MOO-KWON(MEDIA ARTIST) : "We are not grateful to have electricity. But we need to conserve our resources for the future generation." From the production of electricity at power plants to the disposal of nuclear waste... This exhibit highlights how valuable energy is and how we should be thankful for nature's sacrifice.

1 POETRY OF GYEONGJUSTONE, 60sec,  

2 ONE PROTEST ONE STROKE, 1sec

3 ONE DIG ONE BURY1, 60sec

4 ONE DIG ONE BURY2, 60sec

5 ONE END ONE LIVE, 60sec

6 PULSE, 3:30

7 BIRD 20sec

8 SQUARE PROCESS, 60sec

9 PERFORMANCE: DRUMMING GUIDANCE WITH THOMAS MORE'S UTOPIAN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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