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무권은 서예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문자와 형태를 철제로 표현하는 진지하고 보수적인 작업을 하다가 도미(渡美) 후 뉴욕 LMCC(Lower Manhattan Cultural Council) 등에서 작업하며 현대미술의 언어를 견고하게 다지게 된다. 

 

그런 가운데 매체로서 ‘비디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는 <포트리스>와 같은 재기발랄한 비디오를 통해 변신의 과정을 거친다. 

그의 비디오 연작들은 "일견 산만해 보이지만 결국 각자 제자리를 향해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무권의 작업은 피스톤, 발전소 등 산업적 요소를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미디엄으로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피스톤 여섯 발을 장전한 지게차로 시를 쓴다거나(<piston>), ‘발전소’에서 석탄, 석유 등 유형의 재료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주목이라던가, 

발전기를 돌리는 터빈의 소음을 많은 사람의 맥박을 한 번에 틀면 날 소리”로 표현한다던가(<Turbine>) 등이 그것이다.

개인적 퍼포먼스에서 현재 시공간 속에 한 사람으로서 발언적 설치작업으로 확장하고, 에너지와 환경을 미술로 접근해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 

 

김희영 (서울문화재단)